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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두근두근 메트로]볕 좋은날, 이국적 풍경에 마음 뺏겼네

입력 | 2013-03-08 03:00:00

■ 고양 중남미문화원 나들이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중남미 문화원은 마야 잉카 아스텍 등 중남미의 문화와 예술,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곳이다. 사진은 중남미 문화원에 조성된 조각공원 입구.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자유롭고 열정적인 중남미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 아프리카의 생명력, 프랑스의 우아함, 몽골의 야생도 즐기고 싶다. 이들 지역을 모두 여행하긴 힘들지만 수도권에서 이들의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기자는 3일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손을 잡고 경기 고양시 고양동 중남미문화원에 들어섰다. 사설문화원이지만 국내에서 중남미의 문화와 예술,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국적인 건물들은 마치 중남미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마야 잉카 아스텍 문화의 유물에서부터 현대 작가들의 회화 공예품 등 3000여 점이 있다. 1994년 박물관이 먼저 문을 열었고 미술관(1997년) 조각공원(2001년) 종교전시관(2011년)이 차례로 들어섰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둥근 홀 가운데 돌로 만들어진 분수대가 눈에 들어왔다. 홀 벽에는 성화와 성물, 조각품들이 있었다. 천장에는 중남미 사람들이 가장 신봉했던 금빛 태양상이 있었다.

전시실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거기엔 기원전 100년∼기원후 1400년의 토기와 아스텍, 마야, 올멕 시대의 흙으로 만든 사람과 동물 토우가 있었다. 각종 목기와 석기 유물도 가득했다. 마야의 인신공양에 쓰이던 제례용 칼도 보였다. 아들의 관심을 가장 끌었던 건 벽에 걸린 가면 200여 점. 안내원이 “인디오들은 가면으로 얼굴을 덮으면 잠시 영혼이 자유로워진다고 믿었다”고 하자 무서워하면서도 흥미를 느끼는 표정이 역력했다.

바로 옆 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상설 작품 100여 점이 잘 정리돼 있었고 특히 중남미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선의 자수공예품이 이색적이었다. 산책로를 따라 100m 정도 가다 보면 곳곳에 독특한 모양의 조각품들이 눈에 띄었다. 중남미 12개국 현대조각가들의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중남미 음식인 파에야와 타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파에야는 양철로 만든 큰 프라이팬에 기본 재료와 닭고기, 해산물 등을 첨가한다. 아들이 먹고 싶어했지만 하루 전 예약이 필수여서 아쉽게도 맛보지 못했다. 1인분 2만8000원. 타코는 옥수수 전병인 ‘토르티야’에 쇠고기,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 등을 잘게 썰어 양파, 파인애플 등과 섞어 굽는다. 8000원. 음식은 토·일요일 공휴일에만 제공한다. 4월엔 목련축제도 열린다.

포천시 소흘읍에 있는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은 아프리카에서 직접 들여온 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다. 민속공연장의 전통춤에선 아프리카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고 전통 악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남양주 몽골문화촌은 전시관과 생태관, 역사관, 체험관이 있어 아이들의 웃음을 사진에 담기 좋은 곳이다. 오전과 오후에 1회씩 민속예술공연과 아슬아슬한 고공서커스, 박진감 넘치는 마상기술이 펼쳐진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