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클리블랜드전 3이닝 5삼진 2실점 美 야구전문지 BA 선정 ‘신인 유망주 1위’
“류현진은 자신감을 실력으로 증명해 보였다.”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비판보다는 칭찬이 앞섰다. 스스로도 이제야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올 시즌 최고 기대주로도 뽑혔다. 그러나 의심의 눈초리가 모두 사라진 건 아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은 7일 미국 애리조나 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냈다. 특히 3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미국 진출 후 첫 3자 범퇴를 기록했다. 2회에는 병살타 유도 능력도 선보였다.
MLB 공식 홈페이지도 태도를 바꿨다. MLB 홈페이지는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탈삼진왕을 5번 차지할 수 있었던 구위를 드디어 보여줬다”며 “선발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MLB 홈페이지는 2일 등판에서 류현진이 2이닝 2실점으로 부진하자 류현진의 불펜행을 거론했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도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류현진도 “전체적으로 제구나 코너워크, 투구 수 등이 생각대로 풀린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격주간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에서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신인’ 1위로 류현진을 꼽은 것도 호랑이에게 날개를 단 격이 됐다. BA 역시 류현진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BA는 야구 유망주 관련 최고 권위지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았다. 몇몇 현지 언론에서는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타순이 한 바퀴 돈 다음부터 얻어맞기 시작했다. 이는 선발투수 후보에게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클리블랜드 주전 선수가 절반 정도만 출전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BA 역시 호평 속에서도 “류현진이 한국에서처럼 삼진을 많이 잡지 못한다면 헤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류현진은 시범경기를 통틀어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BA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남은 과제는 0.320이나 되는 피안타율을 끌어내리는 것이다. 지난 시즌 한국에서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0.232밖에 되지 않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