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제치고 인수… 서울-아산 1, 2 연고지로8월 1일 공식 출범 예정
‘우리’라는 이름과 다시 만날 인연이었을까.
프로배구 최대 현안인 드림식스 매각 문제가 해결됐다. 우리금융지주가 드림식스의 새 주인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어 우리금융지주가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의 경쟁에서 이겨 드림식스를 인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KOVO 신원호 사무총장은 “두 기업이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재무건전성, 인수금액, 향후 운영 및 투자 계획, 스포츠 팀 운영 경험, 배구 발전기여도 등 5개 항목에서 점수를 매긴 뒤 표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총점에서 1110점을 받아 러시앤캐시(1055점)를 앞섰고 이사들의 표결에서도 9-4로 이겼다. 정확한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두 기업은 인수금액으로 20억∼30억 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서울 연고권을 갖는 대가로 20억 원을 더 내야 한다. 따라서 총 인수비용은 5억 원가량의 배구발전기금을 포함해 45억∼50억 원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서울을 연고로 하지만 드림식스의 임시 연고지였던 충남 아산시민들의 열성을 고려해 아산을 제2연고지로 삼을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경남은행 등 계열사 12곳을 갖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이다. 그중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와 사격, 우리투자증권은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박동영 상무는 “배구단 인수를 통해 다음 달 분사하는 우리카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드림식스 운영은 우리카드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지주는 겨울 스포츠 양대 산맥인 배구와 농구 팀을 함께 보유하게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