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지하벙커' 첫 방문…"北도발 무력화할 한미연합 태세 잘 갖춰달라"김장수 비공식 NSC회의 주재…주철기 "전작권 이양 재고, 논의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8일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 이른바 '지하벙커'를 찾아 안보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청와대는 북한이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고강도 추가 제재에 반발해 지속적인 도발 위협을 가하자 비상안보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에는 새정부 첫 외교안조정책조정회의에 이어 김장수 안보실장 내정자 주재로 비공식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청와대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북한군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 행위도 즉각 무력화할 한미 연합태세와 연평도 주민에 대한 대비태세도 잘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집무실로 김 내정자를 불러 안보상황에 대한 자세한 보고를 받았고, 주 수석으로부터는 한반도 안보상황과 관련한 국제사회 동향을 브리핑 받았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외교안보 수석 주재로 이날 오전 열린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는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각 부처 현직 차관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회의 직후 김장수 내정자 주재로 외교·통일부 장관 내정자 및 외교안보수석이 참석한 비공식 NSC 회의를 하고 정부의 향후 대응조치를 논의했다.
북한의 도발 징후나 위협 수준을 얼마나 파악했는지에 대해 주 수석은 "경계수역 설정 지역이나 (핵실험이 이뤄진) 풍계리 등 여러 곳에서 북한군의 동정을 상당히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양 시민대회 등이 어떤 도발행위로 나올지 알 수 없어 만반의 대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