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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내가 고른 첫 작품, 꿈의 발레”

입력 | 2013-03-09 03:00:00

국립발레단 떠나 무대 서는 김주원 ‘마그리트와 아르망’ 4월 5∼7일 공연
“날 깜짝 놀라게했던 아름다운 작품”




발레리나 김주원(35)은 10여 년 전 영국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로열발레단 무대에서 35분짜리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이토록 아름다운 발레가 있다니….’

지난해 6월, 15년간 몸담았던 국립발레단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그가 첫 작품으로 ‘마그리트와 아르망’(4월 5∼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을 선택한 것은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마그리트…’는 영국 로열 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세계적인 안무가 프레더릭 애슈턴(1904∼1988)의 작품으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가 원작이다.

김주원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간담회에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때와는 또 다른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찾아 무대에 올리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작품에 흠뻑 빠져 있다”고 말했다.

홀로 선 김주원의 첫 무대에는 오랜 인연들이 깔려 있다. 김주원이 맡은 마그리트의 상대역인 아르망에는 국립발레단 시절 가장 오랫동안 파트너였던 김현웅(32·미국 워싱턴 발레단 수석 발레리노)이 선다. 김현웅은 “어떤 작품인지 잘 몰랐지만 누나(김주원)가 불러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현웅이가 저를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우리는 각별한 사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함께 춤추는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이레크 무하메도프는 12년 전 영국 갈라 공연 때 김주원의 파트너였고, 김주원이 2006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탔을 때 심사위원이었다. 무하메도프는 “김주원의 심리적 예술적 지원자로 이번 공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마그리트…’는 이 작품의 저작권을 소유한 애슈턴의 조카가 무용수를 까다롭게 선정하기로 유명해 무대에서 자주 접할 수 없었다. 김주원은 “나와 김현웅의 프로필과 동영상을 보내 엄격한 심사를 거친 뒤 공연 허락을 받아냈다”며 “이 작품은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의 아름다운 선율과 어우러지는 안무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4만∼10만 원. 02-517-0248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