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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꺾은 네덜란드 쿠바도 무너뜨려

입력 | 2013-03-09 03:00:00

WBC 2라운드서 6-2 완파




“저희가 못하기도 했죠. 그런데 붙어 보니까 진짜 세요.”

한국은 2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한국은 이후 호주와 대만을 연이어 이겼지만 네덜란드전 대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들은 “네덜란드 전력이 정말 만만치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당초 ‘복병’ 정도로 평가받던 네덜란드는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명실상부한 강팀이었다.

B조 2위(2승 1패)로 2라운드에 진출한 네덜란드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아마 최강’ 쿠바마저 6-2로 완파하며 강팀 킬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던 왼손 투수 디호마르 마르크벌은 이날도 쿠바의 강타선을 6이닝 9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네덜란드는 2-1로 앞선 6회 터진 요나탄 스호프의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네덜란드는 남은 2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4강에 진출한다. 반면 쿠바는 이날 무려 4개의 병살타를 치고 2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1956년부터 출전한 유럽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20번, 준우승 8번을 차지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는 2011년 아마추어 최강전인 야구월드컵에서 쿠바를 꺾고 유럽국가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 2009년 제2회 WBC에서 두 차례나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이어진 경기에서는 일본이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만에 4-3으로 힘겹게 역전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