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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후]朴대통령 “北, 핵무기에만 집중하면 결국 자멸”

입력 | 2013-03-09 03:00:00

계룡대서 “안보 위중… 도발 강력대처”
취임사에 쓴 ‘저는’ 표현 대신 ‘나는 대통령으로서…’ 강한 의지 표명
靑 지하벙커서 안보태세 보고받아




朴, 육해공군 합동임관식 참석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에 참석해 신임 장교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때에 비해 손바닥이 드러나지 않고 더 절도 있는 모습이다. 취임식 때와 같은 카키색 외투를 입은 것은 안보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계룡대=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의 도발 위협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8일 군통수권자로서의 안보 행보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3회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에 참석해 “국민은 굶주리는데 핵무기 등의 군사력에만 집중한다면 그 어떤 나라도 결국 자멸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안보상황은 매우 위중하다.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가 아무리 강한 무기가 있고, 아무리 핵무기가 발전해도 무기만으로는 나라를 지킬 수 없다”며 “진정 나라를 지키는 것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이고 국민의 애국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배경에는 한미동맹을 비롯한 굳건한 안보의 뒷받침이 있었다”며 “새 정부에서는 우방국들과의 국방협력을 적극 강화하고 자주국방 역량을 더욱 강화해 포괄적인 국가안보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의 합동임관식 참석은 대한민국 첫 여성 군통수권자로서 참여한 첫 번째 행사다. 박 대통령은 1979년 4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따라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임관식에 참석한 적이 있어 같은 행사에 34년 만에 참석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라는 표현을 두 차례 쓰는 등 모두 네 차례 ‘나는’이란 표현을 썼다. 취임사 등에서는 ‘저는’이라며 자신을 낮췄으나 이날은 군통수권자로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는’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신임 소위들에게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라는 문구와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호부(虎符·임금이 임지로 떠나는 장수에게 하사한 상징물) 금패를 수여하며 신임 장교들에게 애국심과 헌신을 강조했다. 이날 육·해·공군사관학교와 3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생도 등 모두 5780여 명이 소위로 임관했다.

박 대통령은 임관식에 참석한 뒤 헬기편으로 청와대에 도착하자마자 위기관리상황실(지하 벙커)을 찾아 북한군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 등을 보고받았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전 주철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주재로 외교안보 관계 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이어 김장수 대통령국가안보실장 내정자 주재로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장관 후보자들과 비공식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재명 기자·계룡=손영일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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