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공격수 안젤코의 맹타에 KEPCO는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길고도 길었던 2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스포츠동아DB
KEPCO, 삼성화재 꺾고 25연패 탈출
안젤코 31득점…12차례 백어택 빛나
여자부 인삼공사 3-2로 현대건설 제압
남자배구 KEPCO가 역대 V리그 최다연패 위기를 딛고 값진 승리를 땄다.
○안젤코의 맹활약이 빚은 결실
풀 세트 접전이라는 결과가 보여주듯 KEPCO의 승리는 쉽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삼성화재가 박철우-석진욱-고희진-여오현 등 주력들을 대거 제외했음에도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첫 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면서 26연패의 악몽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외국인 공격수 안젤코와 서재덕의 쌍포가 불이 붙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스코어 14-13에서 서재덕의 오픈 공격이 내리 성공되며 점수차를 빠르게 벌렸고, 결국 세트 동률을 이뤘다.
이어진 3, 4세트. 흐름은 극과 극이었다. 3세트 18-18 팽팽할 때 안젤코의 강한 후위 공격이 터져 경기를 뒤집었지만 4세트 22-23에서 김천재의 뼈아픈 서브 실책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더니 결국 파이널 세트를 맞이했다. 다행히 의지에서 KEPCO가 앞섰다. 8-8까지 팽팽했지만 안젤코의 후위 공격이 성공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날 31득점(공격성공률 54%)을 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안젤코는 12차례 후위 공격을 몰아치며 개인통산 1204점을 기록, 의미를 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