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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공식경기 1군 첫승…이호준 살아있네∼

입력 | 2013-03-11 07:00:00

올해 1군에 선을 보이는 신생팀 NC가 10일 시범경기 넥센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NC 주장 이호준은 6회말 1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로 NC의 1군 공식경기 첫 승을 이끌었다. 6회 역전 결승 적시타를 치고 비록 2루까지 달리다 아웃됐지만, 이호준이 밝은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野∼好! 시범경기 이틀간 5만6792명 구름관중

막내구단 4번타자, 넥센전 2타점 역전결승타
창원팬에 V 선물…“신인처럼 긴장·집중했다”

NC 주장 이호준(36)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신인 때 감독님에게 잘 보이려고 애쓸 때 이후 시범경기에서 이렇게 긴장하고 집중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프로 20년차에 FA(프리에이전트)로 새 팀에 입성한 베테랑이 그럴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묻자 곧장 진지한 대답이 돌아왔다. “창원 팬들에게 처음 인사하는 자리다.” 더 이상의 추가 설명은 필요 없었다. 지난 2년간 NC의 1군 데뷔를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에 대한 예의. 이호준은 잠시 후 다시 한번 정중하고 뜨겁게 홈 관중에게 인사했다.

10일 경기 5회초 넥센이 1점을 추가해 NC가 0-2로 뒤지자, 4870명의 창원 관중은 한숨을 푹푹 쉬었다. 아직 공사 후 정비가 끝나지 않은 외야를 비워둔 마산구장의 내야 5530석 중 스카이박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좌석은 이틀 연속 가득 찼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드디어 1군 공식경기를 시작한 신생 구단에 대한 홈팬들의 관심은 그만큼 뜨거웠다.

그러나 9일 창단 후 첫 1군 공식경기에서 NC는 어이없는 실책과 미흡한 수비를 쏟아내며 1-6으로 완패했다. 10일 2번째 경기에서도 초반에는 썩 나아진 것이 없었다. 1회초 고작 1안타로 첫 실점을 했다. 5회초 다시 홈런을 내주며 0-2로 뒤졌다. 그러나 반전은 곧장 시작됐다. 5회말 1점을 따라붙었고 6회말 김종호의 볼넷과 차화준의 안타, 그리고 박상혁의 1루 땅볼로 1사 2·3루가 됐다. 타석에 선 NC 4번타자 이호준은 볼카운트 1B-2S서 왼쪽 펜스를 원 바운드로 때리는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NC가 창단 이후 1군 공식경기에서 첫 승을 거두는 역사적 한방이었다.

믿음직한 4번으로 만점 활약을 펼친 이호준은 사실 그라운드 밖에서 더 듬직한 주장이었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를 뛰며 어린 후배들이 모은 약 3000만원의 선수단 상조회비를 이번 시범경기 개막에 앞서 모두 돌려줬다. 선수들이 적은 연봉에서 조금씩 모으고, 벌금을 더해 경조사 등에 쓰려고 마련한 돈이었다. 이호준은 “연봉도 높지 않은 신인급 선수들이 많이도 모아놨더라. 많이 버는 친구들도 새로 왔으니까, 다 돌려주고 새로 시작하자고 했다. 내부 규약 등도 손볼 게 많아서 SK 시절 만들었던 것을 토대로 새로 짰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이 낯선 NC가 베테랑 4번타자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역할인지 모른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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