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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새학기 달라진 수학 대비법, 신동엽 휴브레인 대표

입력 | 2013-03-12 03:00:00

‘스토리텔링’은 서술형 수학의 본질 아닌 수단




최근 ‘스토리텔링 수학 똑똑하게 공부하기’등 다수의 수학교재를 출간한 창의서술형 수학 전문업체 휴브레인의 신동엽 대표.

최근 ‘스토리텔링수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새 학기부터 초등 1, 2학년과 중학 1학년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수학 교과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달라진 수학교과서는 총학습량이 약 20% 줄어든 대신 실생활과 연계된 스토리텔링 문제가 크게 늘었다. 보드게임, 체스, 카드놀이 등을 활용해 수학을 공부하고, ‘도형’ 단원에서는 건물, 도로, 강, 운동경기장 등을 개념설명 및 문제에 적용하기도 한다.

학부모들은 궁금하다. 앞으로 학교시험문제는 어떻게 출제되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창의서술형수학 전문업체 휴브레인의 신동엽 대표(사진)를 만나 스토리텔링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 대표는 최근 ‘스토리텔링 수학 똑똑하게 준비하기’ 등 다수의 수학교재를 출간한 스토리텔링수학 전문가다.

수학개념원리 더 중요해져

“많은 학부모가 ‘스토리텔링수학’이라는 표현만 보고 변화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스토리텔링은 수학을 공부하기 위한 수단이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신 대표는 달라진 스토리텔링수학 체제에선 역설적으로 스토리텔링이 본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수학개념원리를 명확하게 이해했는지가 수학시험 고득점의 관건이라는 것. 과거엔 객관식 문제가 대부분이라 문제풀이에 필요한 수학개념 일부만 이해해도 반복적인 문제풀이 훈련을 통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수학개념을 정확히 이해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의 성적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학교 수학시험에서 서술형평가 문항 비중이 최대 50%까지 확대되고, 기존 서술형평가를 확대 적용한 스토리텔링식 문제가 출제된다. 수학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문제를 풀어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창의 개방형’ 문제로는 ‘‘정사각형’과 ‘10%’ 두 용어를 사용해 문제를 3개 이상 만드시오’ 같은 문제가 출제된다. 학생들은 ‘정사각형의 전체 개수를 10% 줄였더니 78개였다’ ‘사각형 가로의 길이를 10% 늘이면 둘레는 처음보다 얼마나 늘어나는가’와 같은 답안을 적어야 한다.

문제를 수식으로 표현해 출제하던 과거와 달리 수학개념을 스토리텔링으로 포장해 놓은 문제도 다수 출제된다. 예를 들어 독일 동화 ‘라푼젤 이야기’를 소재로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를 고려해 왕자가 마침내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잡을 수 있는지를 밝히고 그 이유를 서술하는 문제’가 출제됐다면, 여기에 ‘1차 함수’가 연계됐다는 사실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신 대표는 “스토리텔링 속에 숨은 수학개념의 핵심을 찾아내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융합형 문제… 수학교과서 배경지식 활용

신 대표는 과학, 기술, 예술 등을 융합한 교과융합형 문제인 이른바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형 수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수학교과서와 초등 교사용지도서, 중등 성취기준·성취수준 예시평가 문항 등을 1년여간 분석했다”면서 “배점 10점 이상의 변별력 있는 고난도 문제는 대부분 교과 융합형 문제였다”고 말했다. 테셀레이션(같은 모양을 이용해 틈이나 쪼개짐 없이 평면이나 공간을 완전하게 덮는 것)을 활용한 미술작품을 제시한 뒤 평면도형의 성질을 묻는 문제, 지진과 진앙이라는 지구과학 제시문이 주어진 뒤, 삼각형의 외심에 대한 개념을 묻는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신 대표는 “교과융합형인 STEAM형 수학 문제는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욱 쉽게 풀 수 있다. 그렇다고 배경지식을 얻기 위해 선행학습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개정 수학 교과서에 배경지식을 다룬 부분이 늘었으므로 10여 종의 수학교과서 중 3∼5종에 담긴 배경지식을 공부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수학사, 소규모 토론식 수업으로 공부

달라지는 수학시험에 대비한 학습법은 무엇이 효과적일까. 신 대표는 수학사(史)를 활용한 개념원리 학습법을 추천했다. 사전적인 수학개념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수학사를 통해 수학원리의 맥락을 함께 이해하면 효과적이라는 것. 이집트에서 나일 강이 매년 범람한 뒤 토지를 측량하는 과정에서 기하학이 유래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수학개념과 함께 공부하는 식이다. 이럴 경우 다양한 스토리에 접목되어 출제되는 문제유형에 대비할 수 있다.

신 대표는 “많은 양의 문제를 풀기보단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개념을 익힌 뒤엔 표현력도 중요하므로 ‘대규모 강의식’ 수업보다는 더 많은 발언기회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소규모 토론식’ 수업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휴브레인 개별지도수학학습센터 ▼

창의서술형수학 전문업체 휴브레인(hb.huebrain.com)은 ‘스토리텔링형수학’에 특화된 개별지도수학학습센터를 운영한다. 올해 새 학기부터 일선 학교에 적용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의 특징을 1년여간 분석해 교육프로그램에 반영한 것이 특징.

학생과 교사 비율은 최대 4대1을 넘지 않으며, ‘소규모 토론식’으로 수업을 한다. 강사진은 수학 전공자와 수학교육분야에서 3년 이상 일한 사람만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휴브레인이 개발한 스팀(STEAM)형 융합지도사 과정(20시간)을 이수한 뒤 학생을 지도한다. 강사들이 학생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로 불리는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을 본사에서 관리해준다.

한편 휴브레인은 ‘가맹학원과 수학학습센터 개설’ 사업설명회를 연다. △경기(3월 17일, 휴브레인 분당캠퍼스) △대구(3월 19일, 수성청소년수련관) △충남 천안(3월 19일, 장소미정) △부산(3월 23일, 벡스코) △대전(3월 25일, 둔산사학연금회관) △제주(3월 30일, 제주학생문화원) △경북 포항(3월 31일, 장소미정) △충북 청주(4월 3일, 장소미정)에서 진행. 홈페이지 예약 필수. 문의 02-517-9927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