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 후 대입전략
지난달 25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진행된 ‘2013 신나는 학부모대학-시즌1’을 찾은 학부모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3월 학력평가 결과. 과연 대입 수험생들은 여기에 얼마만큼의 의미를 두어야 할까.
입시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두면 오히려 대입전략을 제대로 세우는 데 실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3월 학력평가 성적은 올해 치를 수능 성적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3월 학력평가 후 대입전략을 세울 때 주의할 점을 살펴보자.
지난해 수능 응시인원 기준으로 졸업생은 15만1888명이 응시해 총인원의 21.9%를 차지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수능에서 상위권을 형성한다. 3월 학력평가 성적과 비교해 재학생의 수능 성적이 떨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여기에 있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44%가 졸업생”이라며 “수시전형에서 상위권 대학과 중위권 대학이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는 2등급과 3등급에서도 졸업생은 각각 39%와 31%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그만큼 재학생들이 좋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지는 것.
특히 올해는 국어·영어·수학에서 A와 B형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선택형 수능이 처음 실시되기 때문에 성적대별로 응시집단이 분산됨으로써 성적의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들은 중하위권 성적대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의고사 응시를 포기하거나 전문대 진학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들이 응시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줄면서 재학생들의 상대적인 성적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3월 학평으로 수시전형 지원대학 선정은 피해야
3월 학력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대입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우면 ‘상향지원’하는 실수를 할 개연성이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월 학력평가와 수능 성적을 비교해 보면 재학생의 5% 정도만 성적이 상승했다”면서 “3월 학력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모집 지원대학을 결정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수험생들은 자신의 실제 실력보다 높은 논술고사 준비와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한 비교과활동 이력을 쌓는 데 더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국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될 가능성이 높다.
2014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정원이 66.2%에 달한다고 ‘수시모집에 승부를 걸겠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소재 11개 주요 대학의 올해 수시모집 선발 비율은 △논술전형 46% △입학사정관전형 28% △특기자전형 19% △학생부100%전형 4% △서류100%전형 3%의 순. 전형별 비율만 놓고 보면 입학사정관전형, 특기자전형 등의 모집정원보다 정시모집의 선발인원 비율이 높다. 주요 대학 중 많은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100% 전형을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능 준비에 소홀해선 안 된다.
김 소장은 “A·B 선택형 수능이 도입되는 등 대입에 변수가 많은 2014학년도 입시에서는 3월 학력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대학을 결정하지 말고 최대한 보수적인 입시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소장과 이 연구원은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와 진학사가 함께 진행하는 ‘2013 신나는 학부모대학-시즌 1’에 강사로 나선다. 김 소장은 ‘상위권 대학 수시로 뒤집어보기’라는 주제로, 이 연구원은 ‘모의고사 성적으로 수능 성적 예측하기’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있다.
글·사진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 ‘2013 신나는 학부모대학-시즌1’은 △서울 중구(동국대) △인천(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대전(한남대) 등 5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강의는 △입시 맞춤강좌(주 1회씩 총 3주 과정) △입시 심화강좌(주 1회씩 총 4주 과정) 중 선택 가능. 수강료는 3주 과정 6만4000원, 4주 과정 7만4000원(각 과정 브런치 포함), 새학기 이벤트로 5000원 할인쿠폰이 추가 제공된다. 5명 공동 신청시 최대 53% 할인, 자세한 내용은 신나는 학부모대학 홈페이지(momscollege.co.kr) 참조. 1544-7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