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극렬-조선무역은행도 포함
미국 재무부는 11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이은 미국의 독자제재 조치로 대통령 행정명령 13382호를 발동하고 북한 정권의 탄도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조선무역은행(FTB)과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주규창 노동당 기계공업부장 등 3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오극렬은 공군사령관과 총참모장을 지낸 군부 원로로 대남 간첩 파견을 직접 담당하는 노동당 작전부장을 지냈다. 3대 세습 권력교체기에 김정은의 핵심 실세로 떠오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및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과 경제적 이권을 놓고 다퉜지만 여전히 권력 핵심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유럽연합(EU)은 이미 백세봉 등 4명을 제재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들에 대한 제재를 미국에 요청했다. 한국의 수출입은행에 해당하는 조선무역은행은 내각 산하 대외 무역 자금 출입 통로다. 미국은 이에 대한 제재로 북한의 합법적인 달러 수집까지 막아 제재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