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원… 복지사업… 농협, 지역발전 중심축으로 ‘우뚝’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글로벌 컨설팅사 ‘아서 디 리틀(ADL)’이 최근 실시한 글로벌 농축 협동조합 경쟁력 평가에서 농촌지역과 조합원에 대한 한국 농협의 교육지원 사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농협은 △연구개발 △생산지원 △생산·가공·유통 △판매마케팅 등 4개 분야로 진행한 이번 평가에서 종합 순위는 중위권이었지만 생산지원 부문에선 상위권으로 평가됐다.
특히 생산지원 부문 중 ‘커뮤니티(지역사회) 교육지원’ 지표에선 전 분야에서 1위를 휩쓴 덴마크와 함께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 농협은 지역사회와 조합원에 대한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통해 단순한 생산자 단체를 넘어 ‘커뮤니티 허브(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농협의 교육지원 사업은 직접적인 수익 창출이 아니라 조합원의 영농과 생활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포함하고 있다.
조합원 복지 투자도 농협 교육지원 사업의 중요한 축이다. 법률구조공단과 함께 1996년 시작한 무료법률구조사업을 통해 농협은 2010년까지 8만7657명에게 무료 법률구조를 지원했다. 이 기간에 민사사건 5만6361건, 형사사건 9150건 등을 통해 농업인이 구조 받은 금액은 9723억 원에 이른다. 2008년부터 주요 병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농촌지역 순회진료, 건강검진 등 농촌의료사업도 호응도가 높다. 2008∼2010년 농협의 의료지원 혜택을 받은 농업인은 총 7만여 명에 이른다.
장제사업도 조합원과 농촌지역 주민에겐 빼놓을 수 없는 복지 서비스다. 2010년 현재 농협은 장례식장 18곳과 전국 175개 지역 농협에 장례지원단을 설치해 장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여 농촌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지역 발전의 허브로 자리 잡은 농협
한국 농협의 조합원과 지역민에 대한 교육지원 사업은 세계적인 농업 생산자단체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협이 농촌 지역 발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데는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등이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농협공판장을 방문해 내복을 전달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농촌과 도시 간 교류를 확대해 농가의 농외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팜스테이(농촌체험프로그램)’ 사업도 이번 경쟁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 중 하나다. 농협은 1999년부터 농가 민박과 농사체험, 농촌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결합한 팜스테이 사업을 하고 있다. 2010년 한 해에만 144개 시군에서 5000여 농가가 참여했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도시민이 237만여 명이나 됐다. 농협은 이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 농촌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
1961년 창립된 농협이 그동안 꾸준히 해오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농촌개발사업’이다. ‘새농민운동’(1965년∼) ‘새마을운동’(1970∼1980년) ‘복합영농운동’(1983∼1988년) ‘신토불이운동’(1989∼1992년) ‘농도불이운동’(1992∼2002년) 등 농업과 농촌의 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이름으로 진행했다. 농촌 지역개발 사업은 지역민과 조합원이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03년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이후 시작된 ‘농촌사랑운동’도 농촌 지역 경쟁력 제고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도농 교류 활성화를 통해 위기에 처한 농촌 지역과 조합원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도시민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라는 대외적 위기와 국민의 식생활 변화라는 대내적 환경 변화에 농가와 조합원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농협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