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위협후 이틀간 112 장난문자 2000건“위급한 신고처리 차질 우려… 발신자 추적해 엄벌할 것”
‘아저씨, 전쟁 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진짜 전쟁 날까요?’
북한이 10일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며 도발 위협을 한 직후부터 11일 저녁까지 하루 반 동안 경찰 112신고센터에는 이런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2000여 건이나 들어왔다. 올해 하루 평균 112 문자 신고 건수가 230건인 점을 고려하면 평소의 5배가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쟁 날 수 있는데 휴교 안 하나요?’ ‘북한이 쳐들어오면 저 좀 구해 주세요’라는 식의 황당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경찰은 이런 신고에 “근거 없는 괴담이니 걱정하지 말라. 일반 민원전화는 182로 하라”는 내용의 답장을 일일이 보냈다. 경찰은 한 청소년이 10일 오후 경찰로부터 받은 답 문자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하자 이를 재밌게 여긴 다른 청소년들까지 덩달아 장난으로 신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112 문자 신고가 한꺼번에 폭주할 경우 시스템 장애가 생겨 정작 위급한 신고 처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문자 신고는 발신자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해 관할 경찰서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경찰이 자체 시스템으로 일일이 위치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신고가 갑자기 몰리면 작동 오류가 날 가능성이 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