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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장대 온천개발 환경영향평가 엉터리” 충북 환경운동연대 주장

입력 | 2013-03-15 03:00:00

괴산군수 “개발인센티브 요구? 상주시-지주조합 공작” 반박




충북 괴산군과 경북 상주시가 ‘문장대 온천 개발 사업’을 놓고 마찰을 빚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라는 주장이 나왔다.

▶본보 11일자 A17면 속리산 문장대 온천 개발… 괴산-상주 26년갈등 재연

충북환경운동연대(대표 박일선)는 “지난달 J엔지니어링이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검토한 결과 매우 불성실하게 작성됐다”며 “왜곡, 축소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충북환경연대는 “시행 허가 변경이나 사업 중단은 국익에 반하고 대법원 판결 때문인데도 환경영향평가에 이러한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고, 서부 산간부가 한강 유역인 신월천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30년 빈도를 기준으로 한 홍수와 토사 유출량 저감 대책도 기상이변으로 인한 국지성 호우와 폭우 등을 고려할 때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 2200t의 오수를 L당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3mg(기준은 10mg)으로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처리 공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하루 1700m³의 지하수를 채수하면 지하수와 계곡수 고갈, 지반 침하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도 이와 관련한 영향 예측이 없다고 지적했다.

충북환경운동연대는 “이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라며 “충북도와 괴산군 등이 생태계 보고인 이 지역을 정밀 조사해 문장대 온천 개발 저지를 위한 행정 절차나 재판에서 근거 자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14일 “‘문장대 온천 개발 인센티브를 요구했다’는 ‘문장대온천관광휴양지 개발지주조합’측의 주장은 상주시와 지주조합 측의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임 군수는 “지난달 말 지주조합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폐수를 괴산 쪽 신월천으로 방류하는 1안과 낙동강으로 방류하는 2안을 협의했다”라며 “1안은 무조건 반대했고, 2안은 상주 쪽으로 물을 방류하지만 이 또한 오폐수 방류에 따른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만큼 괴산과 공동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괴산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문장대 온천 개발을 막기 위해 정부나 경북도에 지주조합이 보유한 90여만m²(약 27만2727평)의 토지를 매입하도록 정책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