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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제철] 울산 부추

입력 | 2013-03-15 03:00:00

봄 부추, 양기 돋우는 데 최고… 사위 몰래 영감한테만 준다




부추는 강장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이른 봄에 수확되는 초벌 부추는 인삼보다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효과가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공항 인근인 울산 북구 화봉동 산전마을 앞 들녘에는 부추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늘어서 있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산전부추’ 생산지다. 13일 오후 찾아간 이곳은 비닐하우스마다 아낙네들이 3∼5명씩 줄지어 앉아 까르륵 웃으며 부추 수확에 한창이었다.

부추는 마늘과 같이 강장(强壯) 효과가 있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지방에 따라 정구지, 부채, 부초, 난총이라 부른다. 한자 이름은 기양초(起陽草), 장양초(壯陽草)로 양기를 북돋우는 식물이란 뜻이다. 이른 봄 노지(露地)에서 돋아나는 부추가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봄 부추는 인삼보다 좋다’ ‘이른 봄에 나오는 초벌 부추는 사위한테도 안 주고 영감한테만 몰래 준다’는 속담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울산에서는 현재 110농가에서 연간 5500여 t의 부추를 생산하고 있다. 도매가격으로는 116억 원어치다. 대부분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도매로 팔려간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유통되는 부추의 30%가 울산 부추다. ‘산전부추’를 비롯해 ‘농소부추’ ‘태화강부추’ ‘선바위부추’ 등 4개 브랜드로 제각각 팔리던 것을 울산시가 2011년 9월부터 ‘울산 명품부추’로 브랜드를 통일했다.

부추는 신진대사를 돕고, 스태미나를 증강시켜 준다. 또 칼슘, 철분, 칼륨, 아연, 비타민 A와 C 등 영양소도 풍부하다. 특히 부추에 많은 알리신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 냉증이나 빈혈에도 좋다. 동의보감에는 부추를 ‘간(肝)의 채소’라고 해 ‘김치로 만들어 늘 먹으면 좋다’라고 했다. 또 본초강목에는 ‘부추 생즙을 마시면 천식을 다스리고 어독을 풀며 목마름 증세와 식은땀을 그치게 한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부추는 주로 담가서 바로 먹는 겉절이나 무침, 부침개 재료로 많이 이용된다. 닭백숙이나 육개장에 넣기도 한다. 가격은 500g 한 단에 1500∼2000원.

최근에는 부추김치가 배추김치보다 항암작용을 하는 성분이 더 많다고 알려지면서 주말농장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재배하는 가정도 많다.

부추는 잎 색깔이 선명하고 끝 부분이 쭉 뻗어 있는 것이 맛이 좋다. 또 전체 길이가 짧으면서 굵을수록 씹는 맛이 난다. 특히 뿌리 쪽 흰색 부분이 많을수록 부추 고유의 향기가 많이 난다. 부추를 오래 보관하려면 씻지 말고 젖은 신문지 등 종이에 말아 비닐봉지에 싼 다음 냉장고에 넣어 두면 된다. 음식을 만들 때 가열 시간이 길어지면 향기뿐만 아니라 약효도 떨어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살짝 데치듯이 조리해야 한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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