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수사 피하려 전신면도… 뽑힌 모발 히로뽕 양성 판정
지난달 18일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 앞 주차장. 전남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경찰관들이 A 씨(56)와 승용차 안에서 실랑이를 벌였다. A 씨는 수일 전 부산의 한 사우나 화장실에서 일회용 주사기로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A 씨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주고 차 안에서 간이 시약으로 소변 검사를 했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이 모발을 채취하려고 했지만 머리는 삭발 상태였고 음부 겨드랑이 팔 다리 어느 곳에도 털이 없었다. 모두 말끔하게 깎은 상태였다. 마약 투약전과 7범인 A 씨는 경찰 단속에 대비해 평소 수시로 몸의 털을 모두 깎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난감해하던 경찰은 결국 A 씨의 머리카락을 핀셋으로 뽑기 시작했다. A 씨 머리는 면도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나 보였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100여 개를 뽑는데 2시간 넘게 걸렸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