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대립아닌 공존 모색… 北입지 좁아질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외 정책 핵심 개념은 ‘새로운 대국 관계(新型大國關係)’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다소 생소한 이 개념은 시 주석이 지난해 2월 후계자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언급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18차 당대회 공작(업무)보고, 왕치산(王岐山) 상무위원의 미국 방문에서도 이 표현이 등장했다.
개념 정의는 뚜렷하지 않고 어떤 이름으로 최종 명명될지도 모호하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인 설명은 현재까지 없지만 당과 정부가 이 개념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개념을 정의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분석과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과 미국 유럽 러시아 인도 등 대국이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서로 존중하는 기초 아래 대결과 충돌보다 평화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공존공영하자는 게 뼈대다.
특히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 규정은 핵심 중의 핵심이다.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협조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런민일보는 지난달 초 ‘새로운 대국 관계는 공허한 개념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국은 우두머리가 될 생각도 없고 우두머리 자리를 쟁취하지도 않을 것이니 미국은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말라”고 밝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