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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해에 단거리미사일 2기 발사 ‘무력시위’

입력 | 2013-03-16 03:00:00

소련제 개량한 사거리 120km 기종
軍 “서북도서 기습발사 가능성 주시”
합참 키리졸브 모의연습 공개




15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 기지 내 연합전투모의훈련센터에서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에 참여한 양국 군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한민국 방어 및 군사작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1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 군 당국은 서북도서 포격 위협 등 연일 대남 도발 협박을 쏟아내는 북한의 무력시위로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5시경 강원 원산 일대의 차량 이동식 발사대에서 동해상으로 KN-02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공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KN-02는 옛 소련의 SS-21 단거리 미사일을 개량한 기종으로 최대 사거리는 120km이다. 기존 단거리 미사일보다 정확도가 대폭 개선돼 위협적인 대남 도발 수단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이 최근 동·서해상에 선박과 항공기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자 ‘조만간 KN-02 단거리 미사일이나 KN-08 중거리 미사일 등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매년 미사일 성능 개량을 위해 단거리 미사일을 동·서해상으로 여러 차례 발사해왔다”면서도 “최근 북의 대남 도발 위협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도발 징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군은 북한이 연평도 백령도 등 서북도서에 단거리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불벼락이 쏟아질 때 가장 현명한 선택은 멀리 뛰는 것”이라며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5개 섬과 군사분계선 지구에 사는 주민은 피난 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호전광들이 전쟁연습장에서 산생(생산)한 우발적인 한 점의 불꽃도 순간에 전쟁의 불길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한미군사연습인 키리졸브 기간(11∼21일)에 전쟁 모의연습 시 가상의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수행하는 모의본부를 공개했다.

지난해까지는 한미연합군사령부 주관으로 경기 동두천시 주한 미 2사단에 있는 미군 전쟁모의시설(WTC)에서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군은 2015년 12월 전시작전권 전환을 앞두고 한국군 주도의 연합연습 체계 구축을 위해 모의본부를 만들었다. 2월 10일 완공된 모의본부는 지상 3층(전체 면적 3372m²) 규모로, 최첨단 통신시스템 및 네트워크와 화상회의 시설을 갖췄다. 미군 측에서 맡던 북한군 최고사령관 역할도 한국군으로 넘어왔다. 모의본부에서 ‘김정은’으로 통하는 이모 예비역 준장은 “모든 것이 컴퓨터로 진행되지만 북한의 전술교리와 작전계획,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대한 실제와 같은 한반도 전쟁 상황을 상정해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에 맞서는 한미 연합군의 모의연습은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의 연합전투모의훈련센터(CBSC)에서 이뤄졌다. 전작권이 전환되면 2014년까지 용산 국방부 내에 신축될 워게임 센터인 ‘합동 전쟁수행모의본부(JWSC)’에서 한미 연합군의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모의연습에 참가하는 부대는 국내의 한국군 6개, 미군 3개 부대를 비롯해 미국 본토의 7개 부대와 일본 오키나와 주둔 1개 부대 등 17개에 달한다. CBSC는 동두천 및 용산의 주한미군전투모의센터(KBSC)와 연동되어 있을 뿐 아니라 미국 텍사스 주의 포트후드 기지와 일리노이 주 스콧 공군기지 등 미국 본토의 주요 기지와 주일 미군기지, 평택·오산기지 등과 통신망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이날 CBSC를 공개하는 한편, 기술통제실(TCR)에서 화상연결 시연을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손영일 기자 ysh1005@donga.com

▶ [채널A 영상]“北, 15일 오후 미사일 2발 발사, 도발로 간주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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