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개떡 같은 청문회가 어디 있나?"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18일 인사청문회에서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소속 정보위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한차례 정회가 선포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위원장과 야당 소속 위원간의 마찰은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 도중 불거졌다. 청문회 시작 40여분 만의 일이다.
김 의원의 질의가 당초 여야가 공개 회의에서 질의키로 합의한 '후보자의 도덕성과 신상'의 범위에 벗어난다고 판단한 것.
김 의원은 "강연에서 제주 4·3사건에 대해 무장 폭동 및 반란이라고 규정한 사실이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대해 남 후보자는 "내가 말한건 전체 사안이 아니라 (4·3사건에) 참여한 (남조선로동당원) 김달삼 등에 한정해 이야기 한 것"이라고 답했다.
남 후보자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외부 강연을 통해 4·3사건을 '북의 지령으로 일으킨 무장폭동 내지 반란'이라고 주장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어 "전교조에 대해 친북 좌파 세력이라고 한 생각이 변함이 없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서 위원장이 "지금은 도덕성 및 개인 신상에 관한 청문회 시간"이라고 김 의원의 발언을 끊고 관계자들에게 마이크를 끄도록 지시했다.
이에 김 의원을 비롯해 박기춘·정청래·유인태 의원 등 야당 정보위원들은 "개인 신상에 관한 질의다. 위원장이 국회의원의 발언을 사전 검열하려는 것이냐. 위원장의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정보위원들의 반발에도 서 위원장은 "(공개 회의에서 도덕성과 신상을 질의키로 한) 합의를 파기 하겠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정회를 선포하겠다"며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를 중단했다.
이에 유인태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런 개떡 같은 청문회가 있냐"며 "'어디에 부동산이 있냐, 돈 먹었냐' 이런 것만 질의하라는 건가"라고 언성을 높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5분간의 정회 소동 끝에 서 위원장은 "원래 약속한 대로 도덕성에 대해 질의해 달라"고 회의를 속개했고, 추미애 의원과 유인태 의원 등 민주통합당 소속 위원들은 질의에 앞서 서 위원장에게 정회 선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