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의 신들린 연기 섬뜩” 의류광고 누리꾼 반응 싸늘
SBS 월화드라마 ‘야왕’에서 사람 죽이는 악녀를 연기하는 수애는 드라마가 끝난 직후 이어지는 TV 광고에선 바다낚시를 하며 착하게 웃는 모델로 나온다. TV 광고 캡처
이 여성의류 브랜드는 11일부터 ‘야왕’이 끝난 뒤 수애가 청순녀로 변신해 바다낚시를 하고 드럼을 치며 밝게 웃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수애의 악녀 이미지 때문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주다해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보육원에서 만난 하류(권상우)의 지극정성 뒷바라지로 대학을 나와 취직하지만 야망을 위해 하류를 버리고 재벌가 아들과 결혼한다. 이 과정에서 죽어간 사람이 3명이다. 어린 그를 성폭행했던 의붓아버지는 칼로 찔러 죽였고, 하류의 쌍둥이 형을 하류인 줄 알고 의붓오빠를 시켜 죽였다(고의는 아니었지만). 이후 자동차에 폭탄을 설치해 남편까지 죽게 했다. 눈엣가시인 시누이의 애마(愛馬)도 우리 문을 열어둬, 도로로 뛰어나가 자동차에 치여 죽게 만들었다.
이 브랜드의 홍보 관계자는 “2009년부터 수애가 모델이었는데 이렇게 싸늘한 반응은 처음”이라며 “회사와 수애도 촬영에 들어가기 전엔 연민이 느껴지는 악역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폭탄’일 줄 몰랐다.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송혜교(31)가 모델인 화장품 브랜드는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송혜교가 연기하는 오영은 예쁘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더구나 이 드라마는 아름다운 영상을 위해 편집 과정에서 수차례의 보정을 거치는데 송혜교의 잡티 없는 얼굴이 드라마 전후에 나가는 광고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극 중 시각장애인인 오영이 도톰한 입술을 손으로 더듬으며 립스틱을 바르는 장면이 나간 후 해당 립스틱은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