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3년차 커플 김모 씨(30)와 최모 씨(28·여)는 최근 헤어졌다.
최 씨는 김 씨의 얼굴을 일주일에 한 번 보기도 어려웠다. 연락도 뜸했다. 김 씨는 회사 일이 바쁘다는 핑계를 댔다. 시간이 갈수록 불만이 쌓인 최 씨는 참다못해 김 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김 씨. 이별을 통보한 최 씨는 왠지 자신이 차인 것만 같은 기분에 분통이 치밀었다.
19일 결혼정보회사 행복출발 더원노블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 50.5%와 여성 60.1%가 '애인과 이별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은 '바쁜 척을 한다(41.9%)', '만남 횟수를 줄인다(23.4%)', '소원해진 감정을 은연중 밝힌다(19.4%)', '연락을 뜸하게 한다(15.3%)'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연락을 뜸하게 한다(49.1%)', '소원해진 감정을 은연중 밝힌다(23.5%)', '만남 횟수를 줄인다(16%)', '바쁜 척을 한다(11.4%)' 등을 거론했다.
그렇다면 애인과 이별을 예감하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같은 질문에 여성은 '연락이 형식적이 된다(32.5%)'를 1위로 선택했다. 뒤이어 '다른 이성과 비교가 많아진다(22.1%)', '할 말이 없어진다(21.5%)', '데이트 코스가 항상 같아진다(13.8%)', '사소한 일로 다툰다(10.1%)' 순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행복출발 더원노블이 미혼남녀 874명(남성 418명, 여성 456명)을 대상으로 3월 9~18일까지 총 10일 간 실시한 결과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