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장훈(왼쪽)이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은퇴경기를 앞두고 KCC 김효범의 인사를 받으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CC전 33점 2R ‘마지막 불꽃’
‘절친’ 싸이도 관전…끝내 눈물
‘국보급 센터’ 서장훈(39·KT)은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최종전에서 유니폼을 입고는 마지막으로 코트에 섰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는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려 애썼다. 그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니 생각이 많아지더라. 담담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에 뛰려면 집중해야 하는데 행사가 많아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후 계획을 묻는데 오늘까지 선수다. 때문에 향후 계획은 없다”고 식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결승 버저비터를 넣은 1994∼1995 농구대잔치 고려대전,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딴 2002부산아시안게임 결승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그의 은퇴경기가 열린 사직체육관은 11년 전 부산아시안게임 농구 결승전이 벌어진 장소라 더 각별했다.
절친한 사이인 가수 싸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에 나선 서장훈은 1쿼터에만 14점을 쏟아냈다. KT 전창진 감독과 선수들은 서장훈이 최대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마지막 경기 기록은 33점·2리바운드. 그는 통산 1만3231득점, 5235리바운드로 선수생활에 마쳤다.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끝내 눈물을 보인 서장훈은 “한결같이 치열한 승부가 최고의 팬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과한 승부욕으로 욕도 많이 먹었다”며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못해 나에게 큰 점수를 주고 싶진 않다. 성대한 은퇴식을 마련해준 구단과 KBL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서장훈은 이날 모교 연세대에 연봉 1억원에 자비 1억원을 더한 2억원의 장학금을 전했다.
사직|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