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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전임감독제 공론화 되나?

입력 | 2013-03-20 07:00:00

KIA 타이거즈 선동열감독. 스포츠동아DB


선동열감독 “개막전에 감독들 모여 논의”
내년 인천AG, PS와 맞물려 해법 찾아야


야구국가대표 전임감독제 도입에 대해 프로 현역 사령탑들이 본격적으로 공론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9개 구단 감독들이 25일 개최되는 2013시즌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한 자리에 모여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KIA 선동열 감독은 19일 마산구장에서 NC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국가대표 전임감독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은 ‘예견된 참사’라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WBC 때마다 사령탑 선임을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지금까지는 현역 감독들이 WBC 대표팀 지휘봉을 쥐었지만, WBC가 새 시즌을 준비하는 3월에 열리는 데다 국민적 관심 또한 높아지면서 부담이 매우 큰 형편이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은 2009년 한화 사령탑 시절 제2회 WBC에서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준우승 신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해 한화가 최하위로 추락하자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011년과 2012년 연속해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번 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큰 상처를 입었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그만큼 장시간 소속팀을 비워야 하고, 못하면 큰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국가대표 사령탑을 ‘독이 든 성배’로 표현하기도 한다.

현역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면 대회 준비에 오롯이 전념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미 지난해 프로 사령탑들은 국가대표 전임감독제 도입의 필요성을 타진한 바 있다. 그러나 8개 구단 감독 중 유일하게 SK 이만수 감독이 “한번 정한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우승 감독이 대표팀을 맡는다’는 종전 합의대로 이번 WBC 대표팀이 구성됐다.

프로 현역 감독들이 이처럼 국가대표 전임감독제 도입에 대해 공론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당장 올 시즌 우승팀 감독이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대회기간은 내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이다. 아무리 페넌트레이스를 잠시 중단한다고 해도 현역 감독으로선 부담이 크다. 또 야구로선 유일하게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현역 감독은 선수 선발단계부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선 감독은 “연륜 깊은 분이 (대표팀 감독을) 맡으시면 코칭스태프 선택에도 더 폭이 넓지 않겠나. 아시안게임이 당장 내년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며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 전임감독제 도입을 공론화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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