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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스마트폰 노환증후군?

입력 | 2013-03-20 03:00:00

어깨 결리고 눈 침침… 목 구부러지고 수면장애…




《 워킹맘 최모 씨(33)는 3년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어깨가 뻐근하고 눈이 침침할 때가 잦았다. 뒷목까지 뻣뻣해지면서 편두통도 생겼다. 최 씨는 “지하철로 출퇴근하거나 집안일을 할 때, 심지어 잠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살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세 살 난 아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화면을 지나치게 가까이 보는 것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의 61% 수준인 33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스마트폰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근골격계 통증과 시력 저하를 수반하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과 목을 구부리는 자세에서 비롯된 ‘거북목 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

이런 추세에 맞춰 스마트폰 증후군을 완화해 주는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스마트폰 증후군 이코노미’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상품기획팀 관계자들은 지하철과 버스에서 젊은 여성들이 다들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신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윤하나 브랜드매니저는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가 목주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신제품 ‘발효콩 탄력 넥크림’은 매장에서 ‘스마트폰 사용하는 당신, 목주름 걱정 안 되시나요?”라고 적힌 포스터와 함께 진열됐다. 목주름 관련 제품의 원래 타깃인 중장년층 여성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쓰는 젊은층을 공략한 결과 고객 중 30세 이하 비율이 41%에 이른다. 스킨푸드의 ‘아보카도 넥 케어 패치’ 역시 젊은 직장 여성들을 겨냥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하기 편한 패치 타입으로 만들었다.

스마트폰이 ‘젊은 노안’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히면서 젊은층을 위한 눈 영양제도 나왔다. 지난해 말 호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세노비스가 출시한 ‘루테인+오메가-3’은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에 혹사된 젊은층의 눈을 보호한다’는 콘셉트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스마트폰 증후군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뒤 관련 제품도 출시됐다. 지난주 국내 업체 ‘엑스블루’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태양 및 LED에서 나오는 가시광선 중 푸른빛)’를 차단해 주는 액정보호필름과 안경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광선이 강한 블루라이트에 장기간 노출되면 시력 저하 및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변기 뚜껑보다 10배 이상 더럽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됐다. 스마트폰 위생관리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성소프트가 이달 초 내놓은 ‘엑스킨스’는 액정보호필름에 은나노 항균 코팅 기술을 접목했다. 이 회사 강인원 회장은 “미국 등 수출 시장에서도 항균 기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수출 상담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담테크가 출시한 ‘스마트 닥터’는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투명한 뚜껑을 덮으면 24시간 내에 대장균을 99.9% 이상 죽이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균에 취약한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 특히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채널A 영상]“스마트폰, 많이 쓰면 비염-기관지염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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