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희발 교수팀, 새 유전변이 추가로 발견한국인 유전력 지도 작성… 성장한계 등 정확히 예측
실제로 국내 연구진이 키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분석해야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서울대 김희발 농생명공학부 교수(사진)팀은 한국인의 신체적 특성이 유전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보여 주는 유전력 지도를 작성하고 가족 간의 신체적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키의 유전력을 더 규명하기 위해 경기 안산시와 안성시에 사는 8842명의 키와 혈압, 당 수치 등 49가지 신체적 특성을 수집하고 유전변이 30만 개를 비교했다. 그 결과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의 영향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키의 약 32%, 수축기 혈압의 약 25%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키와 혈압 등 신체적 특성을 결정하는 것은 핵심 유전변이 몇 개가 아니라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신체 내 유전자 전체에 퍼져 있는 유전변이들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염색체에서 길이가 긴 부위가 신체적 특성의 유전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밝혀 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럽인 중심으로 이뤄져 온 유전력 연구를 아시아인에게 처음으로 적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작성된 유전력 지도는 한국인 등 아시아인에게 맞는 질병 예방 및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