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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前해양청장의 ‘아름다운 기부’

입력 | 2013-03-20 03:00:00

재임기간 급여 7030만원, 해경 자녀 장학금으로




18일 퇴임한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51·사진)이 청장 재임 기간 받은 월급을 모두 해경 직원 자녀의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해 화제다. 19일 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 전 청장은 20일 받는 월급 555만여 원을 포함해 11개월 치 급여 7030만여 원을 ‘해성장학회’에 기부한다. ‘해성장학회’는 1985년 전현직 해양경찰관이 결성했으며 순직한 경찰관의 자녀 등 매년 3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동안 이 전 청장은 월급을 별도의 통장에 적립해 두었다가 퇴임식을 앞둔 17일 해성장학회 계좌에 입금시킬 것을 지시했다. 그는 “국비로 경찰대학을 다니고, 28년간 공직에 근무하면서 국가에서 많은 걸 받기만 했다”며 “이제는 사회를 위해 그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생각해 공직생활 마지막 해에 받는 급여는 기부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주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이 월급을 따로 적립하는 동안 가계는 서울의 한 약국에서 약사로 일하는 부인의 수입으로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포항 출신인 그는 경찰대(1기) 출신으로 1985년 경위에 임용됐으며 부산, 경기,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뒤 2012년 5월 해경청장(치안총감)에 임명됐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