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가출 소녀를 모집해 성매매를 시키고 상대 남성을 협박해 돈까지 빼앗은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3차례에 걸쳐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성 매수 남성을 유인해 10대 소녀와 성관계를 맺게 한 뒤 상대 남성들을 협박해 1690만 원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신모 군(18)등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과 공모해 남성을 유인한 김모 양(17)도 구속하고 다른 두 소녀는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달 20일 김 양은 채팅 앱으로 만난 최모 씨(27·회사원)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로 유인해 성관계를 맺었다. 나이를 21세라고 속였다. 밖에서 대기하던 신 군 등은 모텔 방으로 쳐들어가 “내가 이 아이 오빠다. 얘가 미성년자인 것은 알고 있었느냐”며 폭행하고 33cm 길이의 흉기로 최 씨의 가슴을 8cm가량 그으며 위협했다. 이들은 최 씨를 자신들의 차에 강제로 태워 끌고 다니며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게 해 1100만 원을 빼앗았다.
이들은 뺏은 돈을 유흥비로 쓰거나 명품 가방을 사는 데 썼다. 경찰은 “가출 소녀와 성관계를 맺은 남성들은 따로 성매매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미성년자인 것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처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