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 다녀온 대학생 ‘오랑캐’로 해석… 행인 때려
“야!” 해서 “호!” 했을 뿐인데….
대학생 유모 씨는 지난해 3월 25일 오전 1시 30분경 친구인 조선족 이모 씨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을 걷다가 엄모 씨와 부딪치면서 시비가 붙었다. 유 씨는 “야”라고 소리쳤고 엄 씨는 “호”라고 맞받았다.
중국 유학을 다녀온 유 씨는 ‘호’라는 말에 기분이 상했다. 호(胡)는 중국어로 오랑캐를 뜻한다. 그 단어가 조선족 친구 이 씨를 ‘오랑캐’라고 비하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엄 씨의 배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그러나 엄 씨는 “오랑캐라는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야’라고 하길래 ‘호’라고 맞장구쳤을 뿐인데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