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FP-UNDP 조사보고서
WFP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모유 수유와 이유식을 포함해 생후 2년 내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면 발육부진과 영양실조로 이어지며 이는 성장과 지능 발달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또 부실한 식사로 인한 철분 부족으로 조사 대상 어린이의 28.7%, 어머니의 31.2%가 빈혈 증세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발육부진 상태로 자라서 성인이 되면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며 영양부실의 대물림 위험도 경고했다.
이 조사는 2012년 10월 한 달간 평양을 비롯한 10개 시도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7649가구를 대상으로 북한 중앙통계국의 협조를 받아 진행됐다고 WFP는 밝혔다. 니나 스카우 WFP 북한사무소 대변인은 “북한 영유아의 발육부진 문제가 자체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안 보이는 만큼 국제사회의 지속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출생아 10만 명당 산모 사망 통계인 모성사망률도 북한은 81명으로, 한국(16명)의 5배가 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숲도 나날이 헐벗고 있다. 2010년 기준 북한의 육지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에 불과했다. 남한은 63%다. 보고서는 “1990∼2010년 남한의 산림 면적은 2.3% 줄어든 반면에 같은 기간 북한은 30.9%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시화 비율이 남한보다 현저히 낮은 점을 감안하면 북한 산지의 대부분이 헐벗은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런 산림훼손 때문에 북한은 자연재해에도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5∼2011년 자연재해에 따른 북한 내 사망자는 인구 100만 명당 5명으로, 남한(1명)의 5배였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