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선별적 채무조정 추진카드 빚-보증채무 연체로 신용 낮아진 사람도 포함 검토
외환위기나 카드대란 등으로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됐던 사람들의 일부도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신용 대사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도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의 신용불량자 기록은 7년 뒤 삭제되므로 이들 대부분은 공식적으로 신용불량자 딱지를 뗐지만 관련 기록은 금융회사에 남아 있어 여전히 금융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신용불량자가 됐던 사람들의 현황을 파악 중이다. 다만 적절한 기준을 세워 선별적으로 지원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채무조정은 채무자의 빚을 일괄적으로 인수해 진행한다. 금융위는 채무를 일괄 매입할 때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세운 희망모아 등의 배드뱅크(부실채권 처리회사)도 국민행복기금에 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당시 희망모아는 126만 명의 빚을 사들였지만, 74만 명에 대해서는 아직도 채무조정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금융위는 현재 신용불량자가 아니지만 과거 카드 빚이나 보증채무 연체 등으로 신용등급이 낮아진 사람들도 지원 대상에 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금융위는 국민행복기금 지원자를 대상으로 취업을 알선하는 등 일자리 대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는 캠코가 신용회복기금으로 채무조정 중인 사람을 대상으로 취업을 지원해 주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