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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 “이설주, 예쁜 딸 얘기만 했다”

입력 | 2013-03-20 03:00:00

英신문 인터뷰서 딸 출산 밝혀
“김정은, 마이클 잭슨 음악 맞춰 기진맥진하도록 디스코 췄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그의 부인 이설주 사이에 딸이 있다고 최근 방북하고 돌아온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사진)이 밝혔다.

로드먼은 18일 공개된 영국 일간 ‘더 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정은 부부와 함께 간 연회장에서 이설주는 그들의 ‘예쁜 어린 딸(beautiful baby daughter)’ 얘기만 했다”고 공개했다. 이설주는 올해 1월 1일 마지막으로 임신한 모습을 드러낸 뒤 약 45일간 잠적했다가 2월 16일에 날씬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그가 그동안 출산했을 것이란 관측은 제기됐지만 딸을 낳았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로드먼은 인터뷰에서 방북 후에 털어놓지 않았던 방북 뒷얘기도 적잖게 말했다.

특히 그는 김정은과 만찬 뒤 함께 무도회장에서 마이클 잭슨의 디스코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무도회장에는 여성 밴드가 있었는데 우리는 일행과 함께 마이클 잭슨과 비지스의 음악에 맞춰 기진맥진하도록 춤을 췄다. 김정은은 1980년대 디스코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또 무도회장에서 김정은이 “나는 농구를 사랑하며 어렸을 때부터 매일 (로드먼의 등번호인) 9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는 것. 실제로 몇 년 전 일본 언론은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시절 91번 유니폼을 입고 농구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로드먼은 “김정은에게 (1980년대 NBA 스타인) 매직 존슨에 대해 언급했을 때 그가 누구냐고 되물었다”면서 “김정은은 존슨을 알기엔 너무 어리다”고 설명했다.

로드먼은 김정은과 북한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김정은은 핵전쟁을 일으키기보다는 짬이 날 때마다 팝뮤직을 즐기고 미국의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며 놀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다. 그가 서방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위협적인 장성들 때문”이라는 것이 로드먼의 설명이다. 끝으로 로드먼은 “나는 김정은에게 그의 궁전 화장실 변기가 금으로 돼 있는지 아닌지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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