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층규모에 영화관련 시설 완비… ‘임권택영화박물관’도 함께 개관
동서대는 ‘영화의 도시’로 손꼽히는 부산에 자리 잡았다는 이점을 살려 2007년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만들었고 28일 센텀시티산업단지캠퍼스도 문을 연다. 사진은 센텀캠퍼스 안에 있는 ‘임권택영화박물관’ 중 임 감독이 1962년 처음 제작한 영화를 소개한 코너. 동서대 제공
부산의 동서대는 대표적인 ‘지역 연계 대학’으로 꼽힌다. 28일 부산 해운대구에 ‘센텀시티산업단지캠퍼스(센텀캠퍼스)’를 정식 개교한다.
사상구의 본교 캠퍼스에서 20km 남짓 떨어진 곳이다. 1996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개최하면서 영화의 도시로 거듭난 부산에 있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다.
센텀캠퍼스는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다. 강의실뿐만 아니라 아트홀(1126석), 최신 편집 촬영 음향기기, 연습실 6개, 실험극장 1곳을 갖췄다. 1만2000여 명의 재학생 중에서 500명가량이 옮겨가지만 동서대가 임권택영화예술대학에 들이는 공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서대는 캠퍼스 주변에 있는 동양 최대규모의 ‘영화의 전당’, 부산영상센터(두레라움), 영화진흥위원회,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등 영화영상 관련 기관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센텀캠퍼스를 산학협력의 대표적인 모델로 키우겠다는 의지.
센텀캠퍼스에 관련 분야의 업체가 입주하면 이들과 공동으로 연구하거나 실습에 나서게 된다. 영화 영상 공연 분야는 다른 학문분야에 비해 산업 현장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임 감독을 조명하는 ‘임권택영화박물관’도 문을 연다. 센텀캠퍼스 2층이다. 196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변한 임 감독의 작품세계를 6개 공간에서 보여준다. 규모는 작지만 실물을 재현한 세트에서 일반 관람객이 영화 역사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설립에 큰 힘을 보탠 임 감독을 기리면서 지역의 관광명소까지 함께 만들 계획이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19일 “임기 중에 지역 대학의 성공모델을 만들려면 서울의 경쟁력 있는 대학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안 된다. 지역에 맞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