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관료-병원장 등 접대 거론된 5, 6명 파악건설업자 고소한 여성 소환… 동영상 제출여부 관심
성접대 의혹 별장 내부 건설업자 A 씨가 정부 고위 관료를 포함한 지도층 인사들을 성접대했다고 의심받는 호화별장 내부. 2011년 4월경 A 씨의 지인들이 별장에 놀러갔다가 찍어 인터넷 카페에 올린 사진이다. 바닥과 벽이 대리석으로 돼 있고 노래방 기계와 드럼 등 오락시설이 갖춰져 있다. 왼쪽에는 가정용 바도 눈에 띈다. 인터넷 카페 캡처
1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해 말 첩보 수집에 나선 이후 파악한 관련자가 성 접대를 받았다고 거론된 인사 5, 6명, 접대에 동원된 여성 10여 명, 성 접대 관련 정황을 아는 사람들을 합쳐 모두 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에 “경찰이 건설업자 A 씨의 알선으로 고위 관료 B 씨와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일반인 여성과, 강간 협박을 당했다며 지난해 11월 A 씨를 고소한 여성 사업가 C 씨를 각각 2차례 접촉해 관련 내용을 알아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내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B 씨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경찰은 건설업자 A 씨가 성 접대 등 향응을 제공하고 사업상 특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A 씨가 관여했던 각종 사업의 인허가 과정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또 C 씨의 고소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서초경찰서 담당자를 19일 불러 당시 조사 내용과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은 모두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한 병원 원장이 A 씨에게서 접대를 받은 뒤 병원 공사를 수주하게 해 준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병원장은 취재팀과의 통화에서 “당시 건설사 2곳이 입찰에 참여했는데 공사를 잘한다고 알려진 곳에서 수주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업체가 A 씨 회사인지 몰랐다. 병원에서 결정했을 뿐 내가 입김을 넣을 사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A 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두세 번 만나 저녁 먹고 술 한잔한 게 전부였고, 술자리에 특별히 높은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전 국장급 간부는 “1999년 고향 선배를 통해 A 씨를 만났다”며 “몇 년 뒤 A 씨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해 거절했고 2008, 2009년경 좋은 사람을 소개해 준다며 별장에 놀러가자고 했지만 신뢰가 가지 않아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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