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年160조∼200조원… LG화학 세계 최고기술 보유市 지원-연구 인프라도 풍부 “내년 국내 첫 조명기기 생산”
빛고을 광주가 차세대 조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메카로 성장하고 있다.
광주시는 내년에 지역 조명업체 5곳에서 형광등과 같은 3세대 조명의 한계를 뛰어넘는 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기기를 국내에서 처음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9일 밝혔다.
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기기 첫 생산은 빛의 도시인 광주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것이다. 광주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기 생산업체가 170곳이나 될 만큼 조명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간의 조명은 1세대 횃불·호롱불, 2세대 백열전구, 3세대 형광등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형광등 등은 전력 소비가 많은 단점이 있다.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발광다이오드나 유기발광다이오드 같은 4세대 고효율 반도체 조명이 개발됐다.
발광다이오드는 흙, 돌 등 무기질에서 뽑은 원료로 만든 점 형태의 전구가 수백 개 들어있다. 반면 유기발광다이오드는 석유 등 유기질에서 추출한 하나의 패널(면)로 돼 있다. 따라서 조명기기가 2mm 이하로 얇고 넓은 공간에서 빛이 발산된다. 발광다이오드는 백열등처럼 밝은 빛을 내는 반면 유기발광다이오드 빛은 형광등처럼 부드럽고 감성적이다. 이 때문에 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기기가 가정용이나 사무실에서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 조명 기업들도 차세대 조명인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광원), 기기 제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최고의 기술 확보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최고 효율인 W당 80lm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형광등 밝기가 W당 60∼80lm인 것을 감안하면 LG화학이 개발한 80lm 제품은 백열전구나 형광등을 대체할 수준이다. 해외 유수 기업들이 보유한 밝기는 40∼45lm에 머물고 있어 국내 조명업체의 세계 시장 선점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나노기술집적센터는 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의 산파다. 광주나노기술집적센터는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조명기기 개발과 생산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장비 30여 종이 있는 국내 유일의 연구기관이다. 광주나노기술집적센터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조명기기 업체들에 제공해 줄 방침이다. 또 전국 22개 기업이 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기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광주는 한국광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과 같은 조명 관련 연구기관은 물론 전남대, 조선대에서도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국내 최대의 유기발광다이오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광주시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예산 5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기기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의 유기발광다이오드 산업은 박근혜 정부 출범으로 힘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이 대선 때 광주를 세계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를 발판 삼아 2014년부터 시스템조명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제작 기술이 선진국을 능가할 수준인 만큼 다양한 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기기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포부다.
손경종 광주시 전략산업과장은 “현재 세계 조명시장은 연간 160조∼200조 원 규모로 디스플레이 전체 시장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친환경 추세에 걸맞게 조명시장도 형광등에서 벗어나고 있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광주가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선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