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데이션으로 유혹하거나, 강한 프린트로 도발하거나…
하지만 세련된 스타일링을 위해서는 최신 트렌드를 적당히 맞추면서도 평소 취향이나 옷차림에 적합한 스카프를 골라내는 감각이 필수적이다. A style이 봄 스카프 장만 계획에 들떠 있을 독자들을 위해 올해 스카프 트렌드를 종합해 봤다.
트렌드의 최첨단에 서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총 세 곳의 여성패션 담당 바이어들에게 올봄 스카프 트렌드에 대한 소개와 베스트 상품 추천을 부탁했다. 백화점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었지만 공통된 트렌드는 뚜렷이 읽혔다. 강렬하고 과감한 컬러였다. 》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는 올해 봄 스카프 트렌드의 핵심을 ‘그러데이션, 그리고 강렬한 프린트’로 요약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여성패션팀 편집숍 G494 최윤정 바이어는 “올해 스카프는 은은함이 돋보이는 주황과 녹색의 그러데이션이 특징이지만 이와 반대로 강렬한 프린트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스카프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바이어는 그러데이션 스타일에서 두 제품을 추천했다. 먼저 이탈리아 브랜드인 ‘아방 투아’의 스카프다. 최고급 소재의 캐시미어에 매 시즌 트렌디 컬러를 염색해 독특한 컬러팔레트를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캐시미어의 소재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핸드 드로잉한 터치감은 실제 페인팅을 한 느낌을 줘 인기다. 64만 원.
오렌지, 블루, 핑크… 비비드 컬러의 향연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과감한 프린트, 비비드 컬러의 스카프를 추천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수입의류 류민경 바이어는 “올해 봄 트렌드의 핵심은 기본적인 클래식함과 미니멀리즘”이라며 “스카프 컬러감 또한 전반적으로 비비드해졌으며 오렌지 핑크 컬러를 중심으로 블루 그린 계열이 믹스된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미니멀리즘의 유행 덕분에 대담한 형태의 지오메트릭 패턴도 자주 눈에 띈다. 모던한 느낌의 면 분할에 추상적인 패턴이 섞인 트렌디한 감각의 스카프가 인기라는 뜻.
반면 체인, 벨트, 호피 등의 패턴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지오메트릭 패턴의 영향으로 컬러 역시 좀 더 과감해졌으며 모달 실크, 울 실크 등 자연스럽고 캐주얼한 연출이 가능한 소재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사이즈 역시 기본 50cm에서 늘어난 70∼110cm의 광폭 스카프가 많아졌다.
간편한 차림을 즐겨 착용한다면 캐주얼한 디자인의 파스텔 색상도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에서 가볍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 준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인 ‘프로엔자슐러’도 눈여겨볼 만한 제품.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브랜드라 더욱 특별하다. 특히 이번 시즌 와일드한 프린터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렬한 프린터와 컬러 사용으로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데 제격이다. 105만 원. 편안한 옷차림, 특히 편안하게 매치하기 좋은 이자벨마랑 ‘에투알 스카프’도 봄철에 제격이다. 32만8000원.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