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성공 4계명① 변화 예상한 뒤 유동성 확보② ELS+채권혼합형 펀드③ 여러국가에 골고루 투자하라④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주목
연초에 국내 자산가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려고 이자소득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 저금리의 보험 상품에 대거 ‘묻지마 투자’를 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국내와는 정반대의 투자 움직임이 이어졌다. 예상외의 경기 회복 기조로 안전 자산인 채권에서 위험 자산인 주식으로 투자 대상이 빠르게 이동한 것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중국 주식 시장은 급격히 회복 중이고, 미국 주식시장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이런 상반된 투자 흐름 속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려면 앞으로 어떻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할까?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 추세로 접어들면서 점차 완화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이어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 중인 일본 등으로 인해 전 세계가 과잉 유동성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언제든지 거품과 쏠림의 금융 환경으로 바꿔놓아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투자 환경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해둬야 한다. 더 나아가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활용해 추가 수익을 얻겠다는 ‘발상의 전환’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글로벌 금융시장 등 투자 환경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정보 습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둘째, 주식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동안 이어진 경제 위기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위험 자산인 주식을 팔아치워 투자 비중을 낮춰온 투자자들이 많았다. 이들은 주식을 팔고 그 자리를 신흥국 채권으로 채웠다.
투자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수익이 나도록 하는 것’이다. 단지 안전하다고 가격이 오른 국내 채권에 ‘올인(다걸기)’하지 말고, 향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우량주를 조금씩 사서 추후 경기 회복세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주식형 펀드를 활용하면 된다. 향후 주식 시장의 가격 상승기에 대비해 국내 및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험 관리를 위해서는 거치식 투자가 아닌 적립식 투자를 통해 가격 분할 매수 전략을 펼쳐야 한다.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은 주가지수가 횡보하거나 일부 하락해도 정기예금보다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 가장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보인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ELS같이 박스권 장세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고, 국내 주식매매 차익 부분에 대해서는 비과세라는 장점이 있다. ELS와 적절히 분산 투자하면 위험 관리를 하는 동시에 추가 수익도 올릴 수 있어 추천한다.
과거의 손실 경험으로 주식이나 해외 투자를 하지 않거나, 어느 한 국가나 섹터에 집중 투자 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한 투자 자세가 아니다.
자산별, 지역별 분산 투자는 투자의 시작이다. 주식 및 채권에 나눠 투자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여러 국가에 골고루 투자해야 한다. 지역별 분산 투자는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위험을 줄여주고, 여러 국가의 성장 과실을 동시에 향유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자.
투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안전 자산인 정기예금이나 국공채 같은 저금리 상품에만 집중 투자하다 보면 실현 수익률이 너무 낮아져 투자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향후 세계적인 저성장 추세로 저금리가 더욱 심화된다면 실질 자산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시장 수익 이상을 추구하는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외에 이자나 배당 등 현금 수익이 소득처럼 꾸준히 지급되는 ‘인컴 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김창수 하나은행 서압구정 골드클럽 PB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