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4~5개 가입했어도 보장액 적어 질 좋은 보장보험으로 고령화 대비하겠다
다니엘 코스텔로 AIA생명 한국지점 대표는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생명보험 업계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며 “저금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령화되는 한국인들의 수요에 맞춰 보장성 보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보험사들이 연금보험 등 고금리를 내세운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팔았지만 최근 저금리로 역마진이 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가족이 사망했을 때 일정 수준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필요한 금액과 보험·저축으로 마련한 보장금액을 뺀 ‘보장 격차(protection gap)’가 한국은 가구당 약 1억6000만 원이나 된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은 사망 시 보장금액이 평균 5600만 원 수준으로 실제 필요한 금액(2억 원 안팎)에 크게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그는 “2000년만 해도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7.2%였지만 2020년에는 이 비율이 15.7%로 예상되는 등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다”며 “질 좋은 보장성 보험으로 한국인들의 보장 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코스텔로 대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보험에 가입할 때 심사를 간소화한 ‘간편심사 보험’이 판매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일본에서 간편심사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가 2006년에 2개에 그쳤지만 2012년에는 11개로 늘었다는 것. 그는 “AIA생명도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AIA생명이 선보인 ‘꼭 필요한 건강보험’은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필요 소견, 2년 이내 입원·수술 경력, 5년 이내 암 진단·치료 경력 등이 없으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문턱을 낮춘 덕에 시판 후 3개월 만에 가입 건수가 5만 건을 돌파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