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 인기개별 주식 투자보다 안전하고, 매도 쉽고 분산투자 효과도시장 예측 어려워 갈수록 인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ETF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주가지수 외에도 특정 업종, 해외지수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한 ETF가 속속 상장되고 있다. 일반 뮤추얼펀드와 달리 주식시장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어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하다.
ETF는 일반 펀드보다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상품으로 꼽힌다. 일반 펀드가 종가로만 매수가 가능하고 4일가량의 환매 기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개별 주식에 투자할 때보다 위험이 적고 펀드매니저 리스크가 없는 것도 ETF의 장점이다. 비용도 저렴하다.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10% 수준으로 낮고 환매 수수료도 없다. 일반 주식거래와 달리 증권거래세가 면제되고 국내주식형 ETF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돼 절세효과도 있다.
국내 투자자가 선호하는 ETF는 크게 세 종류다. 가장 대표적인 게 국내 200개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코스피200 ETF’다. 이 상품은 국내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 주요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코스피가 떨어지는 만큼 수익률이 올라가는 ‘인버스 ETF’, 코스피 상승폭의 두 배만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ETF’ 등도 있다. 다만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때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
랩어카운트에서도 ETF 활용
국내외에서 언제 악재가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을 줄인 상품이 대거 나와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랩어카운트’ 상품도 이 같은 특징을 담고 있다. 자체 투자분석 모델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따라 ETF 편입 비중을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위험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 시장의 업종별 순환 사이클이 짧아지고 같은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움직임이 달라 ETF를 활용해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는 게 최근 주식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플렉시블 차이나(Flexible China) 랩어카운트’는 중국 선전에 상장된 주식 300종목을 지수화한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한다. 이 중 국내상장형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고 해외상장형은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