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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다음 시즌이 마지막…신중하게 결정할 것”

입력 | 2013-03-20 16:25:00

2013 피겨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18.31로 4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연아가 우승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동아닷컴]

“아직 다음 시즌 프로그램에 대해서 결정된 바는 없다. 내 마지막 시즌이자 올림픽 시즌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2013 세계선수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올림픽 시즌을 신중하게 겨냥했다.

20일 오후 3시 50분경, 환한 얼굴로 입국장을 들어선 김연아는 화환을 받아 목에 건 뒤 1-2분 정도 사진 촬영에 임했다. 김연아는 오랜 여행에 지친 듯, 다소 멍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김연아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주최한 2013 피겨 세계선수권 우승 김연아 선수 귀국 환영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해서 걱정도 많고 실수가 나올까봐 불안했다”라면서 “준비한 만큼 다 보여줄 수 있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실수없이 마쳤고, 기분좋게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 응원 감사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연아는 “2007년 이후 지난해 외엔 계속 세계선수권에 나갔는데, 이번 대회는 마지막 세계선수권이었다”라면서 “마지막 대회를 우승하게 되어 더 의미가 있다. 좋은 결과를 계속해서 얻은 기분좋은 시즌이었다. 마무리도 좋게 끝나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 밴쿠버올림픽 직후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끝났다는 공허함을 느꼈다”라고 인터뷰한 바 있다. 김연아는 이에 대해 “밴쿠버올림픽이 내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허탈감이 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올림픽 시즌을 향한 김연아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그랬던 만큼 김연아는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쁠 뿐”이라며 “시즌이 끝난 만큼 잠시 휴식을 가지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다음 시즌 프로그램이나 의상, 음악 등에 대해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이번에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라며 “좀더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이번 시즌의 레미제라블을 잊게 할 프로그램을 해야하지 않을까. 올림픽 시즌이기 때문에 무척 신중하다”라고 전했다. 다만 신혜숙-류종현 코치와는 내년에도 함께 하겠다고 단언했다. 훈련 역시 이번 시즌처럼 국내에서 계속 진행할 예정.

김연아는 “금메달을 따야한다, 라는 생각보다는 준비한 것만 잘 하자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선수에겐 올림픽도 많은 대회 중 하나일 뿐이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연아는 "다음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김연아는 기자회견 말미에도 “소치올림픽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확고한 뜻을 드러내면서 “후회없이 한 대회 한 대회를 치르고, 소치올림픽에서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세계 피겨계의 ‘거인’이 된 김연아의 새로운 발걸음이 시작됐다. 그 끝에는 소치가 있다.

인천국제공항|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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