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 씨(30·여)는 소개팅에서 알게 된 남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전화통화를 하기에는 어색해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카톡)'을 주로 활용했다.
그런데 상대 남성에게 카톡을 보내면 답장이 바로 오지 않았다. 바빠서 카톡을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보고도 30분 이상 늦게 답장이 도착했다. 카톡에서는 상대방의 메시지 확인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김 씨는 그가 자신에게 호감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리고 제대로 판단을 한 것 같다.
20일 텍스트감정분석업체 스캐터랩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심 있는 이성에게 보내는 카톡 답장시간이 남성은 9분, 여성은 10분이 걸렸다. 반대로 전혀 관심이 없다면 남성은 44분, 여성은 33분으로 늦어졌다.
이는 10대~30대 남녀 9만 2419명의 카톡 대화를 분석한 결과다. 이성에 대한 관심도를 '매우 관심 있음', '관심 있음', '관심 없음', '전혀 관심 없음' 등 4가지로 나눈 뒤 각각 카톡 질문에 대한 답장시간을 살펴봤다.
그 결과 남성은 관심도에 따라 9분(매우 관심 있음), 17분(관심 있음), 31분(관심 없음), 44분(전혀 관심 없음) 순으로 답장시간이 길어졌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10분(매우 관심 있음), 17분(관심 있음), 22분(관심 없음), 33분(전혀 관심 없음) 순으로 나타났다.
스캐터랩 측은 "(카톡) 답장시간은 상대방의 감정을 살펴볼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라면서 "이를 평균적으로 계산해보면 상대방의 감정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