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SK 송은범(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절친 송은범이 본 류현진 ML공인구 적응
송은범(29·SK)과 류현진(26·LA 다저스)은 동산고 선후배로, 절친한 사이다.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한 이후에도 종종 전화통화로 안부를 묻는다. 송은범은 응원의 마음을 보내며 류현진의 시범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송은범 역시 이에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직후였다. 송은범은 팀 동료인 김광현(25)이 가져온 메이저리그 공인구로 캐치볼을 시도하다 깜짝 놀랐다. 공이 손에서 미끄러져 관중석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미국 롤링스사에서 만든 메이저그리그 공인구는 한국프로야구의 공인구보다 실밥이 덜 도드라지고 미끄럽다. 메이저리그에선 경기 전 공인구에 특수진흙(러빙머드·rubbing mud)을 발라 마찰계수를 높인다. 송은범이 캐치볼을 시도한 공은 특수진흙을 바르기 전 상태였다.
송은범은 “미끄러운 공을 의식하다보면, 공을 쥐는 손에 힘이 더 많이 들어간다. 어깨를 가볍게 돌릴 수 없기 때문에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곤 한다. (류)현진이도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진 뒤 옆으로 기우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직구가 조금 높게 형성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류)현진이가 18일 경기에선 페이스를 올리더라”며 긍정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