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송혜교 인기 힘입어 별칭 붙인 제품 품절사태
‘김연아 립스틱’이란 별칭이 붙은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립밤(입술용 연고) ‘어딕트 립글로우’는 최근 판매량이 세 배 이상 늘었다. 13일 김연아 선수가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경기를 앞두고 출전 순서 추첨을 기다리던 중에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진이 인터넷에서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김 선수가 17일 압도적인 점수차로 우승하면서 제품의 인기가 더 높아졌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관계자는 “원래 하루에 1000개 정도 팔렸지만 김 선수의 사진 속 제품을 알아본 누리꾼들이 ‘김연아 립스틱’이란 별칭을 붙이면서 이번 주 들어 하루에 3000개 이상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의 영향력은 패션과 화장품 시장에서 유독 강했지만 최근 립스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소비 침체와 관련이 높다는 게 화장품 업계의 분석이다. 고가인 핸드백과 스킨케어 제품의 스타 마케팅 효과는 예전보다 약해졌지만 립스틱만은 여전하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회사들마다 립스틱 마케팅을 강화하고 스타의 이름을 별칭으로 붙이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