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과 박사과정
하지만 각종 미디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리그를 경험하면서 K리그의 경기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질을 보이고 있다. 또 우수 선수들의 해외 유출 등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의 한계를 겪고 있다. 그리고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 스포츠의 공정성을 위협하는 승부조작 등 한국축구계는 아직도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는 그간의 성과를 발판으로 30년사 정리, 비전제시, K리그 승강제 도입 등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방향 설정은 간결하고 명확해야 한다. 축구의 국내리그는 K리그, WK리그, 내셔널리그, 챌린저스리그, FK리그(실내축구) 등 5개의 주요리그가 있으며, 초중고리그, U리그 등 학원축구리그 등이 존재한다. 이렇게 다양한 리그가 한국축구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게 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리그의 존재는 한국축구를 풍성하게 하는 데 일조하지만 한편으로는 방향성을 흐트러뜨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올해 한국프로축구는 역사상 최초로 강등제를 실시한다. 기존 K리그를 두 종류의 리그로 나누고, 1부 리그를 K리그 클래식, 2부 리그를 K리그 챌린지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와 챌린저스리그 모두 큰 틀에서 K리그에 속하는 사실상 프로리그다. 축구를 통해 금전적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또한 리그 이름은 리그의 성격을 명확히 설명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K리그 챌린지와 챌린저스리그는 팬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즉, K리그는 네 가지 하위리그를 포함하는 개념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경기, 프로축구, 아마추어축구를 총괄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프로축구를, 아마추어연맹(신설 필요)은 아마추어축구를 운영해야 한다. 현재 각 리그의 상이한 주최자를 어느 정도 통합시켜 일관성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K리그는 4개의 하위리그를 지니게 되며 각 하위리그는 승강이 가능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일관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성민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과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