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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탄 춤바람

입력 | 2013-03-21 03:00:00

국립현대무용단 ‘댄스살롱’ ‘벽오금학’
안성수 안무 정구호 패션결합 ‘단’ 눈길




봄을 맞아 국립현대무용단은 해설을 곁들인 공연인 ‘홍승엽의 댄스살롱’(위 사진)과 소설가 이외수의 ‘벽오금학도’를 원작으로 한 ‘벽오금학’을 함께 선보인다.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무용계가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무용 공연이 앞다퉈 무대에 오른다. 세계 유명 안무가의 공연에서 신예들의 힘찬 무대까지. 성큼 다가온 봄의 역동성을 에너지 넘치는 무용가들이 펼치는 몸의 언어에서 읽어보면 어떨까.

국립현대무용단은 29일∼4월 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홍승엽의 댄스살롱’을, 4월 5∼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벽오금학’을 연달아 무대에 올린다.

국내 안무가 초청공연 형식의 ‘…댄스살롱’은 김정은 박근태 송주원 안영준 4명의 안무가가 각각 15분 안팎의 신작을 발표하는 무대. 다양한 주제를 실험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돋보인다. 홍승엽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이 직접 작품 해설에 나선다. 1만5000원. 02-580-1300

‘벽오금학’은 소설가 이외수의 ‘벽오금학도’(1992년)를 무용으로 풀어낸 무대. ‘인연’을 주제로 땅과 하늘, 그리고 사람의 연(緣)을 섬세한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특히 무대와 객석을 넘나드는 붉은 실타래를 통해 안무가와 관객의 인연까지 짚어본다. 여백의 미를 살린 무대와 조명, 그리고 몽환적인 음악이 어우러진다. 1만5000원. 02-580-1300

4월 10∼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르는 ‘안성수·정구호의 단(壇)’은 국립무용단의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 현대무용가 안성수가 안무를,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 창작발레 ‘포이즈’에 이은 두 번째 공동작업. 안성수의 한국적 춤사위에, 정구호의 미니멀리즘이 결합한다. 3막9장으로 구성된 공연의 각 막의 주제는 이체동심(異體同心), 자중지란(自中之亂), 혼연일체(渾然一體). 인간의 심리적 변화와 갈등, 중립 의지를 무용으로 표현한다. 2만∼7만 원. 02-2280-4114∼6

올해 3회째를 맞은 ‘한팩 라이징스타’는 젊은 안무가들의 패기와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 차세대 안무가 6명이 3명씩 짝을 이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마음껏 펼치는 공연이다. ‘1팀’인 임지애 정정아 최승윤은 29∼30일에, ‘2팀’인 곽고은 안수영 최수진은 4월 5∼6일에 각각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선다. 1팀은 수상경력과 활동상황을 기준으로, 2팀은 차세대안무가클래스 쇼케이스 심사평가로 선발됐다. 2만 원. 02-3668-0007

세계적 안무가인 시디 라르비 셰르카우이와 다미앵 잘레의 작품 ‘바벨(BABEL)’은 5월 17, 18일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선다. 제32회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MODAFE)의 개막작. 세르카우이는 ‘볼프스부르크 최고 젊은 안무가상’ ‘니진스키 젊은 안무가상’을 수상한 벨기에를 대표하는 안무가. 바벨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를 출발점으로 언어와 국가, 종교에 대한 정체성과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3만∼5만 원. 02-765-5352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