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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한강에 모래톱 - 생태숲 되살린다

입력 | 2013-03-21 03:00:00

안양천 밤섬 등 4곳 선정… 생태계 복원-수질개선 추진




“한강을 천연기념물인 큰고니가 날아오르고 아이들이 멱을 감는 공간으로 바꿔놓겠습니다.”

서울시와 한강시민위원회는 20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까지 한강을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로 복원하기 위해 ‘8대 핵심과제’를 시행한다는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 한강의 신곡수중보와 잠실수중보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고 동식물 이동이 제한된다고 보고 수중보 철거나 구조 변경 등의 조치를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할 계획이다. 한강의 수질은 대부분 구간에서 ‘약간 좋음(Ⅱ)’에 그치고 있다.

생물서식처 복원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시는 보호 동식물이 살고 있지만 인공구조물이 많은 안양천과 홍제천 합류부, 중랑천 합류부, 탄천 합류부, 여의도샛강과 밤섬 등 4곳을 복원 후보지로 정하고 자연호안 및 모래톱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먹이사슬 유지 및 영양 물질 순환 기능을 하는 천변 습지를 조성하기 위한 후보지로 홍제천 안양천 중랑천 탄천 합류부와 노들섬 등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하천에 어울리는 버드나무, 물푸레나무 등을 심어 한강 광장과 자연 사이의 완충 지역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한강 숲도 조성한다. 후보지는 강서습지 하류, 여의도샛강 합류부 등 9곳이다. 녹지 확보를 통해 단절된 생태축을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연결이 추진될 생태축은 ‘북한산∼북악산∼용산∼한강(이촌지구)∼현충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건설로 단절된 ‘덕양산∼개화산’, ‘아차산∼청량산∼고덕근린공원’이다. 시는 연구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말 구체적인 생태계 회복 방안을 담은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