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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교차로 막고 강강술래… 페이스북에 “미션 완료” 동영상

입력 | 2013-03-21 03:00:00

원주서 대학생들 돌발 행동… 누리꾼 비난 쏟아지자 “사과”




18일 오후 11시경 강원 원주시 우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상지대 경영학과 학생 50여 명이 교차로를 점거한 채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주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인터넷 화면 캡처

18일 오후 11시경 강원 원주시 우산동의 한 교차로. 젊은이 50여 명이 교차로 주위를 서성댔다. 이들은 차량 통행이 뜸해지자 갑자기 교차로로 뛰어들어 손에 손을 잡은 채 큰 원을 만들었다. 한 학생이 “선봉 경영!”을 외치면 전체 학생이 “파이팅!”이라고 답하기를 수차례. 이어 강강술래를 하듯 한쪽 방향으로 돌며 가요 ‘남행열차’를 불렀다. 일부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며 위험을 알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들은 다시 파이팅 구호를 여러 번 외친 뒤 박수를 치며 교차로를 벗어났다. 교차로를 점령한 시간은 약 2분 30초.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모두 사거리를 벗어난 뒤였다.

이 해프닝은 원주의 상지대 학생이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지대 선봉 경영학과, 사거리 막기 미션 완료’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들은 단체 술자리를 마친 직후 교차로 막기 행사를 한 거였다.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교통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며 비난했다. 동영상은 이날 삭제됐지만 이미 인터넷에 급속히 퍼진 뒤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경영학과 학생회장은 20일 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학우들과 술자리를 갖던 중 충동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원주 경찰서는 관할지역인 북원 지구대로 21일 A대 학생대표를 불러 주의 조치하기로 했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