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종신형 3차례 선고
19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법원에서 T J 레인이 자신의 총탄에 숨진 피해자 유족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욕하고 있다. 이날 종신형을 선고받은 레인은 ‘살인자(KILLER)’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히죽히죽 웃는 불량한 태도를 보여 유족의 분노를 샀다.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같은 학교 학생 3명을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미국의 10대 소년이 법정에서 뉘우치는 기색 없이 오히려 유족들을 조롱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미국 CNN 등은 “10대 살인마는 최후 진술에서 유족들을 향해 ‘미안하다’는 말 대신 ‘×할 놈’ 등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19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법원은 T J 레인(18)에게 가석방을 불허하며 ‘3차례의 종신형’을 선고했다. 종신형을 3차례 복역하라고 판결한 것은 그만큼 엄벌에 처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레인은 지난해 2월 자신이 다니던 클리블랜드 차던고등학교 식당에 대고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데이비드 퍼리 판사는 “레인은 단지 신문 1면을 장식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며 “동기가 없는 범죄자는 사회로 다시 나올 경우 극히 위험하다”고 종신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다는 점이 감안돼 사형은 면했다.
그는 공판 내내 의자를 앞뒤로 흔들고 피식피식 비웃으며 형을 선고한 판사에게는 ‘손가락 욕’을 날렸다. 그는 최후진술에서는 참회하는 기색 없이 방청객들을 향해 “× 먹어라”라고 말하는 등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
법정 안에 있던 피해 학생 3명의 유족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레인을 향해 “할 수 있다면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너를 죽일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다”라고 소리쳤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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