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 여남중학교에서 영어수업을 받는 3학년 문호빈 군(15)의 눈빛은 진지했다. 문 군의 꿈은 영어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그는 6년 전 GS칼텍스 도서지역 원어민 영어교실 첫 시간에 원어민 선생님 앞에서 부끄러워 말 한마디 못했다.
문 군은 “6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신 존 매클린톡 선생님(40)과 함께하는 수업 시간이 항상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매클린톡 선생님은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에 살고 있다. 문 군은 처음에는 선생님을 보면 영어로 인사를 나누고 싶었지만 서툰 영어 탓에 망설였다. 하지만 이제는 외국인에게 머뭇거리지 않고 말을 건다. 문 군은 “내년에 고등학생이 되면 더 열심히 공부해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치는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섬마을 아이들에게 영어 말하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GS칼텍스 원어민 영어교실이 올해도 계속된다. GS칼텍스는 이날 여남중학교에서 여수교육지원청 및 학교 관계자, 원어민 강사, GS칼텍스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학년도 도서학교 원어민 영어교실 개강식을 가졌다. GS칼텍스 원어민 영어교실은 도시보다 교육 여건이 취약한 여수 섬 지역 학생들의 영어회화 능력을 키우기 위해 2007년부터 7년째 운영되고 있다. GS칼텍스의 대표적인 지역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박형두 여남중 영어교사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아이들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7년째 이어지고 있는 GS칼텍스 도서학교 원어민 영어교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