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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권운동가 고은태, 변태적 관계 요구하며…성희롱 파문

입력 | 2013-03-21 11:43:00


"유부남이 딸 만한 여자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라고 하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을 역임한 인권운동가 고은태 중부대 교수(50)가 심각한 성추문에 휩싸였다.

자신의 강의를 들었던 여성에게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희롱 문자를 보냈다는 폭로가 나온 것. 고 교수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21일 새벽 한 여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고은태 이야기 좀 해볼까요?"라고 운을 뗀 후 고 교수가 카카오 톡을 통해 보냈다는 문자 내용을 폭로했다.

여성이 설명한 내용은 실제 연인 관계에서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태적이고 수위가 높았다. 또한 고 교수가 자신에게 특정 부위를 벗은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분노했다.

그는 고 교수가 자신에게 'DS관계'를 맺자고 제안했다고도 했다. 'DS관계'는 '돔(domination), 섭(submission) 관계'를 뜻하는 인터넷 은어로 두 사람이 각각 주인과 노예 역할을 맡는 행위를 뜻한다.

그는 "저는 유부남인 남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권을 말하는 자가,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고, 주인인 척 카톡을 보내는 것이 말이 됩니까"라고 폭로했다.

이 내용은 이날 새벽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누리꾼들은 진위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사실이라면, 지식인들도 별 것 없다. 입바른 소리만 하는 사람을 성자로 볼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여성은 "저 의심하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지금 고은태 교수가 부계정으로 저에게 빌고 있습니다. 고은태에게 사과문을 쓸 것을 요구했습니다. 금방 올라올 것입니다. 저의 말은 한 치의 거짓도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얼마 안 있어 고은태 교수의 트위터에 장문의 사과문이 게재됐다.

고 교수는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카톡 대화가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대화가 진행되며 점점 부도덕한 성적대화가 있었고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라고 여성의 주장을 그대로 시인했다.

그는 "저는 이런 대화에 대해 깊이 뉘우칩니다. 상대방도 그런 대화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라며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부도덕한 처신에 대해 반성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피해 여성은 "저는 앰네스티 회원이었고, 그 분보다 20살은 어렸습니다"라며 "더 심한 폭로까지 갈 수도 있었고 증거까지 내 놓을 수도 있었지만, 이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라고 사과를 받아들였다.

파문이 확산되자 국제앰네스티 측은 고 교수를 절차에 따라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고은태 교수와 관련 온라인상의 대화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한국지부 이사회는 이 사건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고 나서 정관과 규정에 따라 징계 등의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에 몸담고 있는 고 교수는 2009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앰네스티 국제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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